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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TER PILOT PROGRAM

PAN-ASIA STUDENTS CONFERENCE 2018

개요

 

Pan-Asia Students Conference는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와 유사한 개념으로 운영되고 있는 학부 중심 단과대학인 북경대 원배학원, 동경대 교양학부, 홍콩중문대 선형학원, 싱가포르국립대의 4개 대학이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학부생 중심의 학술교류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2010년 자유전공학부 학장단이 북경대 원배학원을 방문하면서 그 단초가 마련되었고, 2011년부터 실질적 학술교류제의 면모를 갖추었다.

 

올해 열린 제8회 국제 학생학술교류대회(Pan-Asia Students Conference 2017)는 싱가포르 국립대학의 USP (University Scholars Programme)에서 개최되었다. CAMPUS Asia 사업과 연계하여 동아시아의 현안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Our Identity in this Changing World’라는 대주제 하에 ‘What gives “People” their identity?’, ‘Who defines our society’s cultural identity?’, ‘What identities do spaces take in our society?’라는 소주제에 대하여 자유롭게 토론을 진행하였다. 오는 2019년에는 서울대에서 행사를 주최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이 전체 발표 1등을 수상하였으며, 하위 세부주제 별 최고 참가자 상을 이제준(13), 임태윤(15), 고승환(15) 학생이 수상하였다.

일정

 

10. 11
10. 12
10. 13
10. 14
10. 15
출국 및 개회식 (만찬)
토론 및 그룹토론1
워크샵
답사
토론 및 그룹토론2
폐회식
귀국
일자
내용
10. 11
출국 및 개회식 (만찬)
10. 12
토론 및 그룹토론1
워크샵
10. 13
답사
10. 14
토론 및 그룹토론2
폐회식
10. 15
귀국

토론주제

 

연번

주제

내용

1

What gives “People” their identity?

As lines start to blur in this globalised world and with the influx and outflow of people across borders, what defines a “People”? What is the difference between an ethnic and communal identity?

2

Who defines our society’s cultural identity?

Culture is an amorphous thing. It’s hard to capture in words and means different things to different people. It is interacted with and responded to differently. What youths consider a quintessential part of our society’s culture may differ from the older generation. So who is in charge of the trajectory of culture?

3

What identities do spaces take in our society?

Many of our societies often have structures and spaces that are culturally and historically rich. Some of these spaces possess a strong sense of symbolism, while other serve as historic memory or architectural icons. Some of these structures are preserved as a reminder of their once great glory, while others are restored and repurposed, converting an old historical building into a museum or a retail space. Should we preserve these structures in their natural state, like the Coliseum, Rome, or should we restore them to their former glory, like Himeji Castle, Japan?

pan asia 참가후기

 

Pan-Asian Student Forum 2018 참가 후기

 

김지윤

 

참가 일시 : 2018. 10. 11 – 14 (15일 귀국)

참가 장소 :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10월 11일에서 14일까지 총 4일간 싱가포르 국립대학(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에서 열렸던 Pan-Asian Student Forum 2018에 선배들과 한 팀을 이루어 참가하게 되었다. 서울대를 비롯하여 주최측인 싱가포르의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일본의 Tokyo University, 중국의 Peking University, 홍콩의 Chinese University of Hong Kong 다섯 국가의 대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정체성(Identity)’이라는 주제에 대해 국가별로, 그리고 sub-theme 별로 의견을 나누고 나아가 친목도 다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학기 중, 그것 도 중간고사가 임박한 기간에 출국했던 터라 부담이 없지 않았지만, 출국 전에 가졌던 부담과 걱정들을 다 해소해줄 만큼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1. 지원 동기

 

처음으로 이 프로그램을 접하게 된 것은 자유전공학부에 입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받았던 학부 소개 책자에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자유전공학부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해외 학술 교 류 프로그램들 중에서도 자유전공학부와 유사한 개념으로 운영되고 있는 학부 중심 단과대학 에서 공부하는 다양한 국가 출신의 학생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이들과 동아시아의 각종 현안들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다는 점 등이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강의 중 심이 아닌 학부생 중심의 학술 교류 프로그램이라는 점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물론 지원을 마음먹게 되기까지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학기 중에, 그것도 중간고사 기 간에 출국하는 일정이었고 귀국 이틀 뒤에 보는 시험이 있었기 때문에 시간상의 부담도 있었 다. 또한, 어학연수나 교환학생 등의 경험이 전무한 나에게는 가족들 없이 하는 첫 출국이었 고, 친한 또래 친구들이 아닌 처음 뵙는 선배들과 함께 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5일 동안 편하 게 잘 어울릴 수 있을까 라는 걱정도 많이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교환학 생 등을 비롯해 해외에서 다양한 학술 교류를 수행하는 데에 있어서 그 출발점으로써 유의미 한 경험이자 나 자신이 한 층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지원하게 되었다.

 

2. 사전 준비

 

선발 소식을 접한 뒤, 출국에 앞서 팀원들과 친해지는 시간을 갖고 ‘What do you think makes up the Identity for your country/territory? Why would you select these as representatives of an Identity?’를 주제로 하는 Opening Presentation을 준비하기 위해 출국 이틀 전 선배들을 처음 만나게 되었다. 같은 자유전공학부 선배들이기도 했고, 또 막내 라고 해서 선배들이 많이 챙겨 주셨기 때문에 생각보다 금방 편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나 눌 수 있었다. 다소 포괄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었던 Opening Presentation의 방향성을 확정 짓기 위해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혼자 했다면 생각해내지 못했을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모 아 우리 팀 나름의 색깔을 입힌 발표를 완성할 수 있었다. 또한, 출국 당일에 처음 만나서 어 색하게 인사를 나누는 것보다 이렇게 미리 모여서 조금이나마 친해질 수 있었던 것이 이후 싱 가포르에서도 정말 편하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활동할 수 있었던 계기가 아니었나 싶다.

 

3. 진행 과정

 

10월 11일 아침 9시 비행기를 타고, 6시간 반 정도의 비행을 거쳐 오후 3시쯤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막상 도착하고 나니 그 전 날까지만 해도 실감이 나지 않았던 프로그램의 시작이 드디어 와 닿기 시작했다. 첫째 날의 일정은 Opening Ceremony와 저녁식사, 그리고 Opening Presentation이었다.

나는 Opening Presentation 발표를 맡았는데, 당시에는 얼떨 결에 정해진 것이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몇 마디도 하지 않고 돌아오 는 것보다 약간의 책임감이 따르더라도 학생들과 교수님들 앞에서 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 던 뜻 깊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앞으로 3일간 함께 할 룸메이트들과 우리 팀의 Facilitator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외국인 친구들과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가 너무 오 랜만이라 아직 어색하기도 했지만, 다들 정말 밝은 에너지를 가진 친구들이었고 이야기를 나 누는 데에 있어 국적의 차이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음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둘째 날에는 Sub-Theme별로 주제에 대해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 먹기 전까지 discussion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 때는 Soup-Bowl discussion 등 한국에서 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식의 토의도 진행되었다. 나는 ‘Sub-Theme 1: What gives ‘people’ their identity?’ 였는데, Soup-Bowl에서 꼭 자신이 소속된 Sub-Theme에 국한되 지 않고 다른 Sub-Theme의 주제에 대해서도 토의해볼 수 있도록 주제 간 자유로운 이동이 권장되었다는 점이 특히 유익했다. 또한, ‘identity’라는 다소 포괄적이고 모호한 주제를 가지 고도 이렇게 반나절 내내 토의가 끊임없이 지속될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굉장히 큰 인상을 주었다.

우리나라 학생들만 있었다면 한 30분이었으면 끝났을 이야기가, 5개 국가에서 모인 다양한 학생들의 창의적인 문제제기에 힘입어 반나절 내내 지속되는 것이었다. 학생들은 꼬리 에 꼬리를 물고 궁금증을 제기하는 데에 망설임이 없었고, 만일 자신이 이야기했던 내용에 대 해 반론이 제기되더라도 이를 열린 마음으로 수용할 줄 알았다. 국가의 정체성이나 난민 문제 등을 이야기하는 과정은 다소 정치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체성 ‘이라는 화제의 본질에 집중하여 토의가 진행되었다.

이어진 Expert-led Discussion에서도 ’Nationalism’에 대한 여러 학자들의 이론을 배웠는데, 강의의 흐름이 주입식이 아니라 ‘What is nation?’이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대해 학생들 모두가 나름의 정의를 도출하게 하 는 식으로, 즉 교수 중심이 아닌 학생 중심으로 이어졌기에 인상적이었다.

전반적으로,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눌 때 토의에 임하는 이들의 적 극적이고도 성숙한 자세를 바탕으로 얼마나 깊이 있는 통찰이 이루어질 수 있는가에 대해 배 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둘째 날은 거의 모든 일정이 학교 안에서 이루어졌었다면, 셋째 날은 field-trip을 나갔다. 아침을 먹고 방문했던 Malay Heritage Centre는 모든 참가자들이 함께 갔으며, 이후 Sub-Theme별로 나누어져 점심을 먹고 우리 조는 Asian Civilization Museum을 방문했다.

박물관이라고 해서 마냥 지루할 줄로만 알았는데, 가이드님의 설명을 통해 박물관에 전시된 유적들이 담고 있는 아시아 문명의 역사를 둘째 날 토의에서 제기되었던 역사/문화적 정체성 에 관한 다양한 아이디어들과 연관 지어 생각해보는 것이 재미있었다, 또한, 박물관 견학 외 에도 우리 Sub-Theme 조의 Facilitator들의 안내에 따라 싱가포르 시내를 돌아다녔는데, 싱 가포르 친구들이 직접 들려주는 설명을 들으니 시내를 보는 동안 그 감회가 새로웠다.

또한, 한 장소에서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동안 외국 친구들과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는 데, 둘째 날에는 주로 프로그램의 주제에 대한 학술적인 이야기만 했었다면 셋째 날에는 정말 친구같이 대화를 나눌 수 있었기 때문에 이 또한 새롭고 유익한 경험이었다. 내가 이들의 국 가에 대해 궁금했던 점과 이들이 한국에 대해 궁금했던 점을 서로 물어보고 답해주는 과정에 서 우리의 삶에 맞닿아 있는 문화적 차이와 연결고리들을 인지하게 되었을 때 진정한 교류의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팀별로 자유롭게 먹도록 되어 있었던 저녁을 클락키에서 맛있게 먹고 난 뒤에는 밤에 모여 Final Presentation 준비를 하였다. 각 Sub-Theme별로 어떠한 이야기 가 나왔었는지를 들어 보며 주제 간에 어떠한 연결고리가 있는지, 그리고 그것들이 모여 Identity라는 대주제와 어떠한 관련성을 지니는지 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이를 바탕으로 발표를 구성했다.

또한, Opening Presentation보다는 훨씬 더 밀도 있는 발표였기 때문에,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배들의 모습을 통해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마지막 날에는 각 국가 팀들의 Final Presentation이 주요 일정이었다. 같은 주제를 가지고 함께 이야기를 나눴음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에 대한 각자의 해석과 이를 어떻게 발표에 녹여 내는가는 각자 달랐기 때문에 그 지점들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또한, 4일간 이루어졌 던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결론이 도출된 것 같아 좋은 끝맺음이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또 놀라 웠던 점은 각 Sub-Theme의 Best Participation 상과 Closing Presentation 상을 우리 학 교 팀이 모두 휩쓸었다는 점이었다. 출국 전에 선배들과 편하게 어울릴 수 있을까 많이 걱정 했던 나의 모습과, 귀국 하루 전이었던 마지막 날에 한 팀으로서 그 뿌듯함과 즐거움을 함께 만끽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동시에 떠올리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정말 값진 인연들을 만났 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1학년이라 서툰 것이 많았던 나를 잘 챙겨주시기도 했고 덕분에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던 선배들이었기에 정말 감사했고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친해질 수 있 었던 것 같아 좋았다.

 

4. 글을 마치며

 

가기 전에는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던 이번 프로그램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오히려 나의 지루 한 일상에 큰 전환점이 되어준 경험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Identity라는 주제 자체에 대해서도 여러 방향으로 생각해볼 기회가 되었지만, 그보다도 일정 내내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다니며 영어로 의사소통을 해야 했기에 한국에서 거의 쓸 일이 없었던 영어 스피킹도 많이 할 수 있 었고, 영어 discussion을 통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사고의 폭을 넓히는 경험을 할 수 있어 유익했다. 무엇보다도, 프로그램을 통해 같은 팀 선배들과 인솔해주신 전문위원님, 교수님을 비롯하여 정말 똑똑하고 성숙하며 진실된 자세로 교류에 임해준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좋았다.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수익은 바로 ‘사람들’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내년에는 이 프로그램을 우리 학교에서 개최한다고 한다. 5개국의 학생들이 모이는 포럼을 주최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은 분명하지만, 올해에 싱가포르에 가서 내가 배우고 경험한 것들을 다음 해 참가자들이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내년에 이루어질 포럼 준비 및 진행에도 성심껏 참여하고 도울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대부분 다소 이르다고 느낄 수 있 는 1학년 때 이렇게 유익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나에게 주어졌음에 감사하고, 우리 팀 선배들과 이하경 전문위원님, 김범수 교수님을 비롯하여 이러한 기회에 동행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Pan-Asia Conference 후기 보고서

 

자유전공학부 한준엽
2018. 10. 15.

 

 
본 보고서의 작성자는 2018년 10월 11일~14일 싱가포르에서 진행되었던 Pan-Asia Conference에 참가한 바 있다. 본인에게 싱가포르에서의 포럼은 매우 유익한 경험이 되었으며, 다른 학생들도 이 같은 프로그램에 참가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작성한다.


포럼을 위해서 특별히 미리 준비할만한 사항은 없었다. 여권과 경비 조금, 여벌의 옷 정도를 챙기면 적당할 것 같다. 일찍 출발하는 항공편을 예약했다면, 비행기 탑승 시간에 늦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싱가포르에 도착해서는 해당 국가 유심칩부터 사서 핸드폰에 바꿔 넣었다. 와이파이가 제공되는 공간이 많기에 굳이 유심칩을 살 필요가 없을 수 있지만, 사놓으면 확실히 편한 측면이많은 것 같다. 공항에 싱가포르국립대학교(이하 NUS) 학생들이 미리 마중을 나와 있었기에 편하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싱가포르에 머무르면서 가장 오래 머물렀던 공간은 단연 NUS였다. NUS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이는 비단 시설 측면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해당 대학의 학생들이었다. 포럼 운영을 위해 지원한 NUS 학생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다른 학교 학생들의 생활을 도왔는데, 남의 얘기에 귀 기울이고 시종일관 겸손했던 학생들의 태도에서 국가의품격이 느껴졌다. 서울만큼이나 작은 크기의 싱가포르가 세계인의 이목을 끌며 글로벌 시대의 중요한 행위자로 떠오르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NUS 학생들의 도움 덕분에 싱가포르에서 생활하는 데에 큰 불편함이 없었다. 또한, 포럼 차원에서 선정된 답사지 역시 매우 적절한 선택이라고 생각되었다. 본인은 소주제에 맞춰 싱가포르 국립 박물관을 견학했는데, 간략하게나마 싱가포르의 역사에 대해 알게 되어서 만족스러웠다.

견학하는 내내 NUS 학생들은 본인의 질문을 받아주었고, 유물과 그림에 관해 설명해
주었으며, 심지어는 박물관 주변의 명소까지 구경시켜주었다. 외국인에 대한 배려가 NUS 학생들의 습관에 깊게 배어 있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지점이었다.
다만, 포럼에서 조금 아쉬웠던 사소한 측면은 음식이었다. 관광을 다니지 않는 이상, 컨퍼런스에서는 주로 음식을 시켜 먹었는데, 싱가포르 도시락이 본인의 입맛에서는 잘 맞지 않았던 것 같다. 아주 맛없지는 않았지만, 기름지거나 단 음식이 많아서 음식을 다 먹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특히, 커피를 달게 먹기를 꺼리는 본인은 단 커피의 맛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외국 음식에 대한 적응은 정말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포럼이라고 해서 계속 발표 준비만을 한 것은 아니었다. 서울대학교 학생들은 효율적인 발표 준비와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identity’를 주제로 한 이번 프로그램에서 참가자상과 발표상을 받기는 했지만, 꽤 많은 자유 시간도 가졌다. 본인은 한국에서 미처 끝내지 못한 일들이 있어 학우들과 항상 같이하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자유롭고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머무는 마지막 날에는 Yale-NUS에 재학 중인 고등학교 동기들과 야시장에 들렸는데, 싱가포르 일반인들의 생활상을 눈에 담을 수 있어서 뜻깊었던 시간이었다. 또, 굳이 밖에 나가지 않아도, NUS 측에서 제공한 숙소가 기대 이상으로 쾌적했기에, 안에만 있었어도 편안히 지낼 수 있었을 것 같다.

 

아무쪼록 2018 Pan-Asia Conference는 싱가포르와 그 국민의 탁월함을 재확인할 기회였다. 물론, 북경과 홍콩, 도쿄에서도 다양한 학생들이 참가했지만, 가장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낸 학생들이 싱가포르 학우들이었기에 그들이 더 기억에 깊이 각인된 것 같다. 글로벌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한국은 다양성을 인정하고 국제적인 가치를 받아드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지만, 싱가포르를 따라가려면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새삼 깨닫는다. 행동 하나하나에서 묻어나오는 싱가포르인들의 배려는 공허하고 피상적인 구호로서의 다양성을 넘어 실제 생활에서 발현되었다. 바쁜 학교생활과 성적 싸움에 매몰되어 다소 무뚝뚝하고 까칠한 태도를 종종 보였던 본인은 NUS 학생들을 보며 뼈저리게 반성했다.


Yale-NUS에 재학 중인 고등학교 동기들과 저녁을 먹을 때에 농담조로 ‘역시 외국물을 먹어야 돼’라고 단언을 했었다. 외부 선진국에 대한 조건 없는 동경은 자칫 문화 사대 풍조로 이어질 수 있기에 경계해야 하는 태도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가끔 외국에 나가 다른 세상을 경험하고 그곳에서 배울 점을 찾는 일은 개인적 발전을 위해서라도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Pan-Asia Conference가 정확히 그러한 경험이었다.


위에 서술한 바와 같이, 본인이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 것에는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의 몫이 막대하다.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토대로 하는 자유전공학부 덕분에 외국 학우들과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점은 매우 바람직하다. 이번 포럼에서 자유전공학부가 프로그램에 참여한 6명의 학생에게 제공한 모든 편의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 더불어, 다른 학우들도 이 같은 프로그램에 동참하여 뜻깊은 경험을 할 기회를 얻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도 자유전공학부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지속적으로 참여했다고 자부하는 편이지만, 이번 컨퍼런스는 계속해서 학부가 제공하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한 계기가 되었다. 학부의 ‘높으신 분’들 역시 학생들을 위한 꾸준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시기를 바란다. 그 지원을 토대로 우리 학생들은 능력과 인격을 함양할 것이며, 훗날 외국 학생들이 서울대학교를 방문했을 때 자유전공학부 학우들을 보며 한국의 품격을 느낄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Pan-Asian Student Forum 2018 참가 후기

 

김혜원

참가 일시 : 2018. 10. 11 – 14 (15일 귀국)

참가 장소 :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1. 지원 계기 및 사전 준비

 

처음에 Pan-Asia 프로그램에 대해서 접하게 된 것은 작년 해당 프로그램을 다녀온 선배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때였다. 다만 직접 들은 것은 아니고 좋았다더라 하는 간접적인 이야기와 프로그램 이름만 제대로 들은 터라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어떤 프로그램인지는 알지 못했다. 이후 자전 홈페이지를 통해 Pan-Asia Student Forum에 대해서 구체적인 내용을 접하게 되었다. 처음에 이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부끄럽지만 이 포럼이 다루는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의 우리의 정체성’이라는 주제보다는 싱가포르 국립대를 방문할 수 있다는 것과 홍콩, 중국, 일본, 싱가포르, 그리고 우리나라 이 5개 지역으로부터 온 대학생들이한 자리에 모여 이 야기를 나누고 교류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특히 지난여름에 BeST Summer Program in Tokyo 에 참여하면서 외국, 특히 같은 동아시아 국가인 중국, 일본 친구들과 만나서 나눌 수 있는 경험과 추억이 굉장히 값지다는 생각을 했기에 또 다른 기회를 얻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다만 이러한 장점만으로 바로 지원할 수 없었던 것은 학기 중이고 수강해야 하는 과목들이 목, 금요일에 있어서 수업을 빠지고 가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그럼에도 결국 지원을 결심하고 참가하게 된 데에는 크게 사적인 이유 한 가지와 비교적 공적인 이유 한 가지가 있었다. 사적인 동기로는 작년 봄에 연휴를 틈타 여행지로서 방문했던 싱가포르가 지금까지도 좋은 인상으로 남을 만큼 좋았다는 것이다. 지금 중국어를 학습하고 있는 나로서는 내가 배우는 언어를 적극 활용할 수도 있으면서도 치안이 좋은 그 나라를 또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교적 공적인 동기로는 아시아 주요 대학들의 학생들이참가하는 토론, 혹은 포럼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다는 점과 Tokyo에서 비슷한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친구들과 아직도 연락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있었는데 이 포럼을 참가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인적 교류와 내년에 참가하는 교환 학생에서 또 만날 수 있는 친구들은 사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덧붙이자면 실제로 Tokyo에 방문했을 때 재일 중국 유학생들과 중국어를 배우는 일본 학생들이 모이는 자리에 중국인 친구들과 간 적이 있는데 그때 연락하게 된 일본 친구를 이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만나는 일도 벌어졌다.

사실 길게 말했지만 평소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친해지는 것을 좋아하는 나이기에 다른 것에 대한 부담보다는 이 프로그램이 가진 장점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6명의 참가자가 선발된 이후 이 프로그램에서 요구하는 ‘사전 준비’를 위해 모였다.

학교별로 자기의 나라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라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단체로 진행해야 하는 사전 준비가 번거롭다는 생각도 했지만 끝나고 생각해보니 이러한 사전 준비가 없었다면 개별적인 준비는 했을지언정 미리 주제에 대해서 함께 의논하고 궁극적으로 다시 학교별로 모여서 진행하게 되는 최종 발표와 처음 발표를 비교해서 결론을 이끌어내는 의미 있는 과정을 거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리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통성명을해서 당일에 초면이 아니었다는 것도 프로그램을 더 즐겁게 진행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2. 진행 과정 및 소감

 

6시간 반에 걸친 비행 끝에 도착한 싱가포르는 미리 찾아본 것처럼 더웠다. 아침 기온 10 도를 넘지 않던 한국과는 사뭇 달랐다. 조금 지연된 덕분에 공항에서 한국 팀이 대기해야 하 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2터미널에서 내린 덕분에 다른 터미널에서 오는 홍콩중문대(Chinese University of Hong Kong)와 도쿄대 친구들을 덜 기다렸다.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서 주최 학교인 싱가포르 국립대에서 많이 그리고 철저하게 준비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도착해서부터 다른 학교들을 공항에서 Pick-up 하러 온 덕분에 그러한 인상을 받았던 것 같다. 일찍 도착 했을 북경대 학생들을 제외한 학생들끼리 버스를 타고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서 싱가포르 국립 대학 옆에 있는 Kent Vale 숙소로 이동했다.

Kent Vale은 서울대에서의 호암 교수회관 격인데 직접 교수회관에서 묵어본 적은 없지만 비교적 큰 규모와 시설에 놀랐다. 내부 시설도 거의 호텔과 마찬가지로 깔끔하고 넓어서 4박 5일동안 숙소에 매우 감사하며 지냈던 것 같다. 첫 3일 동안 중국에서 온 북경대 친구, 홍콩 에서 온 홍콩중문대 친구와 함께 3인실을 공유했는데 이렇게 넓은 내부 덕분에 각자 한 방을 쓰며 개인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편리했다. 사실 다른 국가에서 온 친구들과 같은 방을 쓰면 쉽게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한 것도 있지만 각자의 문화가 달라서 혹시 불편한 부분이 생기지는 않을지 걱정하기도 했었는데 숙소를 공유하는 데에 있어서 전혀 불편함이 없 었다. 그래도 룸메이트들과 숙소를 공유하면서 중국, 홍콩에서 온 친구들과 한번 비교하게 되 었는데 우선 한국 대학생의 경우 나를 포함해서 취침시간이 늦은 편이다. 1시, 2시 정도에 일 반적으로 자는데 친구들은 11시 쯤 잠이 들었다. 그렇지만 셋 중 가장 일찍 일어난 건 나였는 데 원래 여행 중에 잠을 적게 자는 편이기도 하지만 한국인들은 비교적 아침에 준비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들인다는 영향도 있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내가 없을 때 중국과 홍콩에 서 온 두 명은 어떤 언어로 대화할지 궁금했는데 아무래도 다른 팀, 다른 대학에서 온 영향이 큰 건지 영어를 사용해서 대화하고 있었다. 전체 프로그램에서도 같은 학교 사람들끼리는 그 나라 언어로 대화하되, 다른 학교가 섞여 있을 때는 다들 영어를 사용하였다.

첫날 주 활동은 Opening Ceremony였는데 내가 발표자가 아님에도 마치 한국을 대표하는 기분이 들어 떨렸다. 그리고 각 발표들은 각 나라의 특징을 잘 담아냈다. 단순히 내용보다 그 발표를 어떤 식으로 구상하고 자신의 나라를 어떤 식을 평가하고 있는지를 통해 원래 주제였 던 각 나라의 정체성을 잘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준비하는 동안 우리나라의 정체성에만 집 중해서 다른 나라가 어떤 식으로 했을지 생각하지 못했고 궁금했는데 각자의 생각을 공유하는 presentation으로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것은 좋은 계획이었던 것 같다. 발표 후 학교 별로 사진찍는 과정에서 싱가포르 국립대 학생들이 참 흥이 많고 밝다는 인상을 받았다. 우리를 포 함한 몇몇 학교들은 공식적인 자리라는 생각에 주로 굳어있거나 딱딱한 표정으로 찍었는데 opening 때나 끝나는 날이나 싱가포르 친구들은 손을 맞잡기도 하고 다양한 포즈를 찍으며 참 밝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덕분에 나도 밝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둘째 날은 아침부터 바쁘게 Discussion을 했던 날이다. Discussion이 단순히 앉아서 주제 를 가지고 토론하는 느낌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주제를 제안하고 다른 의견을 들어보고 자신이 흥미로운 주제를 찾아다닐 수 있는 형태라서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이런 시간에 많은 화제를 던지는 친구들의 대부분은 평소 책이나 논문 등을 통해 배경지식이 많았기에 전공 분야에 대 한 전문 지식을 더 쌓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시간이기도 하였다. 누가 어떻게 정체성을 정의 하며, 또 각자 학교가 가진 정체성을 비교해보고 정체성과 관련된 정책들을 공유하는 시간은 Ice Breaking과 Mind Mapping을 동시해 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이후 프로그램 지 원할 때 정했던 자신들이 원하는 세부 주제별로 나눠서 토론을 이어갔는데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니까 좀 더 흥미로운 토론을 이어갈 수 있었다.

내 주제의 경우 “What identities do spaces take in our society?”라는 주제로 ‘공간’과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는 세부 주제였다. 학교 별로 포스트잇을 주고 자신의 생각을 메모 보드에 붙이고 비 슷한 부류끼리 grouping하는 시간은 모두의 참여를 유도하면서도 비슷한 생각과 다른 생각을 가시화할 수 있어서 생각을 정리하기 좋은 방법이었다. 내가 제시한 것은 경제적 관점과 정치 적 관점, 그리고 가치 창출이라는 세 가지 접근이었는데 다른 친구들의 경우 주로 역사나 정 치, 가치 창출 쪽 의견이 많이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사실 처음에 내 의견을 제시할 때는 추 상적인 생각뿐이었는데 거기에 더 자세한 근거를 덧붙이고 친구들이 추가한 각 나라별 사례를 더하니 내용이 생각보다 풍부해졌다.

프로그램 중 가장 좋았던 시간 중 하나인 Expert-led Discussion은 해당 주제에 관한 전 문가의 Lecture를 바탕으로 Discussion을 이어가는 활동이었다. 우리 Sub-Theme 3의 경우 싱가포르 국립대 지리학과 대학원생이 와서 진행했는데 그 내용이 Academic 하면서도 실례 들을 많이 제시해주어서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었다. 특히 Anti-Homeless라는 Defensive Architecture의 예시를 보았을 때는 정말 공간이 사람들에게 특정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느낌 을 받았고 주제에 대해서 더 생각해보게 되었다. 두 번째 날 저녁과 세 번째 날은 싱가포르 도시를 돌아다닐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작년에 싱가포르를 방문해본 경험을 통해 싱가포르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고 있 었어서 다시 방문해보고 싶은 곳들이 많았다.

이틀 동안 내가 다시 가보고 싶다고 생각한 곳 을을 돌아다니기엔 시간이 넉넉지 않았고, 생각보다는 활동으로 인한 시간적 제약이 많았다. 하지만 오히려 셋째 날 Field Trip 시간에 싱가포르 국립대 친구들이 계획한 대로 여러 곳을 방문한 것이 관광객으로서 유명하고 일반적인 곳들만을 방문하는 것보다 훨씬 의미 있었고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National Design Gallery에서 싱가포르의 도시 계획 전시나 오랜 역사를 간직한 The Fullerton Hotel 등이 상당히 인상 깊었다. 특히 싱가포르의 도시 계획은 나중에 정책을 제안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위치에 간다면 벤치 마킹 사례로 활용하고 싶단 생 각이 들만큼 체계적이었고 미래지향적이었다. Field Trip 후에는 학교 별로 모여서 마지막 날 Closing Ceremony 때 발표할 내용에 대 해서 상의했다. 세부 주제별로 흩어져 2일간의 Discussion과 활동들을 거치고 다시 모이니 그 사이에 다른 경험, 다른 생각들을 하고 모인 것이 신기하면서도 좋았다. 좀 더 자신이 관 심 있는 것에 집중할 수 있고 그럼에도 마지막 날 Final Presentation을 준비하니 큰 주제인 ‘Our identity in a changing world’ 하에 각자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어서 유익했다. 개인 적으로는 서울대 팀 안에 후배와 동기도 있지만 선배들도 있다 보니 발표 준비에 있어서 능숙 한 면들을 보고 배울 수 있었다. 벌써 마지막 날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흘러간 시간이었다. Opening Ceremony를 한 것이 엊그제 인데 같은 장소에서 다시 Closing Ceremony를 한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았다.

Presentation들을 보다보니 각 주제에서 다뤘던 내용을 접할 수 있어서 좋 았고 중복되어 언급되는 부분들을 보면 다들 비슷한 내용을 인상 깊게 들었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 팀의 경우 발표에서 전체 주제와 관련해 opening ceremony 때는 각 나라의 정체성, 차이점에 집중했다면 Discussion과 정체성에 대한 고찰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Changing World에서는 우리들 사이의 Similarity에 집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후 수상을 하는데 각 Sub-Theme 의 Best Participant를 모두 서울대 선배들이 지명되었고 이 어 Closing Presentation까지도 서울대가 수상해서 기분이 좋으면서도 믿기지 않았다. 우리 끼리는 장난처럼 국위선양이라고 했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3박 4일 동안 우리 학교 사람들이 그런 이미지로 보여졌다는 것이 뿌듯했다. 또한 Presentation에서 우리가 전달하고자 했던 메 시지가 잘 전달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번 프로그램이 이렇게 성공적으로 진행된 데에는 각 학교 참가자들의 열띤 참 여, 토론도 있지만 주최 학교의 Facilitators와 Organizers의 공이 컸다고 생각한다. 특히 우 리가 만난 Facilitators들은 단순히 우리들이 머무는 것을 도와주는 것 이상으로 서로의 국가, 학교에 대해서 대화하고 학교에 대한 많은 정보도 주고 프로그램 진행을 도와주었다. 내년에 는 우리 학교에서 열린다고 들었는데 우리도 준비를 잘 해서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년에 나는 북경대에 있을 시기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경험을 잘 살려서 포럼 진행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매번 이러한 기회를 통해 만난 친구들과 헤어질 때는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헤어질 때와 사 뭇 다른 짙은 아쉬움이 든다. 이는 다시는 만날 수 없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이나 걱정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저번에 도쿄에 갔을 때 우연한 기회로 만난 친구를 이번 PASF 싱가포르에서 다시 만난 것을 보면 세계에 대해서 공통적으로 관심을 가진 우리는 언젠가 또 만날 거라는 확신과 기대가 들었다.

끝으로 이번 프로그램을 함께 한 모든 사람들, 그리고 내가 이 프로그 램에 참석할 수 있게 지원해준 자유전공학부에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

Pan-Asian Student Forum 2018 참가 후기

 

이제준

 

10월 12일부터 15일까지 싱가폴 NUS(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에서는 서울대 학교를 비롯한 북경대학교, 동경대학교 및 홍콩대학교 학생들이 참여하는 PAN-Asia Conference가 개최되었다. 본인은 5명의 학우들과 함께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를 대표하여 참가하게 되었고, 각기 다른 지역과 환경에서 온 학생들과 문화 및 학술적으로 교류하는 시간 을 가졌다. 이번 PAN-Asia Conference의 주제는 Society’s Identity에 관한 것이었다.

 

동아시아라 는 큰 틀 속 각기 다른 지역에서 모인 학생들이 느끼는 공통의 Identity와 개별적인 Identity 에 대해 이야기하고, Identity라는 것이 무엇이며, 어떻게 생기는 것이며, Identity 형성의 주 체에는 무엇이 있는지 에 대해 소그룹으로 나누어 토론 및 관련 지역을 견학, 그리고 관련 강 의를 듣고 최종적으로 학교별로 발표하는 것으로 이번 Conference는 진행되었다. 본인은 3개 의 소그룹 중 2조(Who defines our society’s cultural Identity?)에 소속되어 관련 토론 및 견학, 강의에 참여했다. 싱가폴에 가서 본 행사에 참가하기 전에, 서울대학교 팀은 사전 미팅을 통해 함께 식사를 하고, 첫 날 진행되는 “What do you think of makes up the Identity for your country?”에 관한 Introduction 발표를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문적으로 깊게 정체성에 대해 논의하다기 보다는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국인의 정체성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국인 으로서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징은 무엇인가에 대해 팀원들끼리 이야기를 나눠보고, 함께 발표를 준비해나갔다.

 

준비해나가는 과정에서 기대 이상으로 정체성이라는 것에 관해 많은 이 야기를 나눴고, 정체성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이와 관련된 여러 고민들을 각자 가진 채로 사전 미팅을 마쳤다.

 

첫 날에는 개회식과 식사, Introduction 발표로 진행되었다. 정말 아쉽게도 본인은 비행기 시간에 제 때 준비하지 못해 행사 시간에 맞춰 도착하지 못하였고, 서울대 팀은 본인 없이 발 표 및 행사를 진행했다. 서울대 팀의 팀장으로서 조원들, 교수님, 전문위원님 그리고 조교님들 에게 큰 잘못을 저질러 너무나도 죄송했고, 그만큼 더욱 열심히 행사에 임해야 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대 팀원들이 본인 없이도 행사 첫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소식을 듣고서 걱정은 한 시름 덜었지만, 조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은 덜 지 못한 채, 남은 일정을 참여해야만 했다. 둘 째 날 오전에는 Soup Ball discussion시간을 가졌다. 다양한 주제에 관련해서 자유롭 게 이동해가면서 참여하는, Soup Ball Discussion을 통해 더욱 다양하고 많은 학생들과 의견 을 교류할 수 있었고, 평소에 가지고 있던 정체성에 관한 생각, 그리고 다른 나라 혹은 지역 에 관한 생각들을 더욱 넓혀 나갈 수 있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본 행사를 참여했던 서 울대학교 학생들은 모두 한국인이었지만, 홍콩대에서는 참여한 학생 중에는 홍콩인 뿐만 아니 라 대만인도 포함되어있었고, 일본 동경대 팀에서는 일본에서 유학중인 중국 학생도 있었다는 점이다. 또한 싱가폴 대학교 학생들 중에서는 말레이시아계 싱가폴 학생과 중국계 싱가폴 학 생도 섞여 있어, 정말 다양한 학생들과 다양한 의견을 나눈 시간이었다.

 

기억에 남는 토론 주 제로는 ‘How does Government act on creating society’s identity?’와 ‘How does language interact with the individual’s identity?’가 있었다. 역사적으로 각 정부가 어떤 정책을 펴왔고, 그러한 정책들이 어떻게 사회에 영향을 끼쳤는 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 대부 분의 경우에는 정부의 정책들이 주로 정체성 형성에 긍정적으로 기여해 사람들에게 정체성을 부여한느 성격이 강했던 것에 비해 홍콩의 경우 그들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정부의 정책들 에 반대한다고 했던 의견이 인상깊었고, 동경에서 유학중인 중국학생이 중국어를 쓰면서 느끼는 중국인으로서 정체성과 일본어를 쓰는 유학생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설명해주었던 것이 인상깊었다. 오후에는 소그룹으로 나뉘어 소주제에 대해 깊게 파고들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 시간에서는 정체성 형성에 대한 정부의 역할, 영향등에 대해 더 많은 사례들을 나눠보았 다.

자칫 정치적으로 예민할 수도 있는 주제들도 언급이 되었지만, 학생들이 열린 자세로 의 견을 교류하는 것이 매우 인상깊었다. 특히 토론을 진행하는 싱가폴 운영진 학생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는데, 소수의 학생들이 토론을 장학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의견을 물어보고, 더 많은 관점과 시선에서 주제를 바라보려고 한 노력이 덧보인 시간이었다. 밤에는 자유시간을 가졌는데, 서울대 팀원들은 함께 Clark-Quay에 방문해 싱가폴 시내의 금요일 밤을 관찰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시내 거리에 나와 금요일 밤의 흥을 즐기고 있었 는데, 우리나라보다 훨씬 큰 인종과 언어의 다양성에 크게 놀랐다.

 

셋 째 날에는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주제와 관련된 현장답사를 진행하였다. 본인이 포함 된 소그룹에서는 국립 박물관에 방문했는데, 싱가폴에 역사와 문화에 대해 더욱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현장 답사를 하면서 외국 친구들과 더욱 많은 일상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다. 재미있었던 점은 외국 학생들이 한국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았다는 것인데, 주로 성형 문화와 패션, 외모지상주의, K-POP, 연애문화 등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다.

이렇게 까지 큰 관심이 있 을 줄은 몰랐어서, 조금 더 본인의 나라와 문화에 대해 제대로 준비한 채로 이야기했으면 객 관적으로 이야기해주었을 것 같아 아쉬웠다. 현장답사를 마치고서 일요일 최종 발표를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각각의 소그룹 토론 내 용을 담으면서도 하나의 큰 메시지를 전달해야하는 발표였는데, 팀원들과 충분한 의견교환과 적절한 분업을 통해 효율적으로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특히 얼핏보면 각기 다를 수 있는 3 개의 소그룹의 토론 내용을 하나의 스토리라인으로 엮어내었는데, 팀원들의 독창적인 아이디 어가 돋보였다.

토론 내용을 요약하고 정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나아가 평화와 통합을 위해 정체성을 재정의 하는 서울대학교의 발표는 긍정적인 의미가 많이 담겨있었다.

 

일요일에 최종 발표회에서 각 대학의 발표가 진행되었고, 익명의 투표로 각 소그룹의 Best Participator과 Best Presentation을 투표했는데, 모든 소그룹의 Best Participator, 그리고 Best Presentation팀을 모두 서울대학교 팀이 수상했다. 어떻게 보면 소수의 그룹이 참여한 투표였고 큰 보상이 주어지는 상도 아니었지만,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최종 발표까지 잘 해준 팀원들이 너무나도 자랑스러웠다. 한국에 다시 돌아와서 생각했을 때 PAN-ASIA Conference는 다양하게 의미가 많은 행사였 다. 싱가폴을 관광만 하러가는 것이 아닌, 실제 싱가폴 학생들과 함께 싱가폴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더 나아가 중국, 일본 홍콩 등 다양한 지역의 학생들과 정체성에 대한 본인의 관점을 넓힐 수 있는 시간이었다.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진행되었던 학회였지만, 길지 않았던 시간에 비해 많은 의미와 경험을 얻어 갈 수 있었다.

판아시아 국제학생 학술컨퍼런스 참석 후기

(2018. 10. 11.(목) ~ 10. 15.(월))

 

학과 : 자유전공학부

이름 : 고승환

 

참가계기

 

제가 판아시아 학생 컨퍼런스에 지원하게 된 이유는 외국 학생들과의 교류를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교환학생을 다녀오지 않아서 외국학생들과 이야기해볼 기회가 없었던 저는 외국 의 학생들은 우리와 어떻게 생각이 다른지, 어떤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지가 정말 궁금했습니 다. “Our Identity in this Changing World”라는 막연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어떻게 논의가 흘러갈지 살짝 회의감도 들었지만, 교류 자체에 의미를 두고 참석하게 되었 습니다.

 

진행과정

 

싱가포르에 도착해서 우리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은 것은 바로 숙소였습니다. 우리학교 교 수회관에 대응되는 건물인데, 지금까지 가 본 호텔 중에서도 제일 넓고 시설이 좋아서 저희를 포함한 모든 국가의 학생들이 감탄할 정도였습니다. 회의장으로 이동하는 중에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NUS) 학교 캠퍼스도 구경할 수 있었는데, 캠퍼스 안에 University Town이 따로 존재할 정도로 정말 넓고 건물들도 예뻐서 첫날부터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회의장에 도착해서 프로그램을 기획한 Organizer의 Opening Speech와 Keynote Speech 를 들으며 본격적으로 컨퍼런스를 개막하였는데, 이 프로그램을 위해서 싱가포르에서 학생들 이 장기간 숙고한 흔적이 느껴질 정도로 알찬 내용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Identity”는 중국 계, 인도계, 말레이시아계 등의 이주민과 그 후속 세대로 구성된 싱가포르 국민들의 생활과 매우 밀접한 이슈였고, 이를 세계적인 관점으로 확장해서 아시아 각국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 보고 싶다는 것이 주제의 취지였습니다. 컨퍼런스는 세 개의 Sub Theme(ST)으로 구성되어 각 ST마다 한국, 중국, 일본, 홍콩, 싱 가포르 2명씩 10명이 한 조를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각 ST마다 NUS에 다니는 싱가포르 친구 들 4명 정도가 Facilitator로서 참석하였는데, 이들은 말뜻 그대로 토의의 진행을 원활하게 촉 진시키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하나의 조가 되어 3일간의 시간동안 서로 토의도 하고, 사적인 얘기도 하면서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일차에는 주로 학교 안에서 Discussion Session을 가지고 NUS 교수님들로부터 소주제 관련 강의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Sub Theme 1: What gives “People” their Identity? 에 속해 있었는데, Nationalism을 주제로 NUS의 미국인 교수로부터 강의를 들었습니다. 난생 처음 듣는 외국인 교수의 수업이라 매우 들뜬 상태로 들었는데, 싱가포르 대학에서도 워낙 인기가 많으신 분이라 그런지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가는 수업내용이 기대 이 상으로 재미있었고 토의 진행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3일차에는 주로 Field Trip이 있어서 각 ST에 속한 사람들과 관련 지역을 방문하는 일정이 었습니다. ST1은 Asian Civilization Museum을 방문해서 동아시아 지역의 역사와 종교 관 련 문물들을 관찰하고, 현지 큐레이터로부터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원래 박물관 에는 거의 가본 적이 없고 역사와 종교에 특별히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싱가포르에서 외국 친구들과 함께해서 그런지 그 안에 있는 시간조차도 정말 유익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프로그램 자체의 내용도 보람이 있고 즐거웠지만, 매일 밤마다 자전 선후배들과 함께 싱가 포르 관광을 하며 신나게 시간을 보냈던 것이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매일 저녁 6시 쯤 모든 일정이 끝나고 자유시간이 주어지는데, 이때 발표준비를 하거나 숙소에서 쉬어도 되 지만 저희는 고민 없이 싱가포르 야경을 구경하러 나갔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사진도 찍 고 야경도 감상하며 여느 관광객 부럽지 않게 놀았던 것 같습니다. 때로는 한국친구들끼리, 때로는 서울대학교 담당 facilitator를 맡은 싱가포르 친구들 3명과 함께 싱가포르에서의 시간 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 많은 시간들 중에 무엇보다도 제게 소중하게 다가왔던 것은 토의 중, 또는 사적으로 외 국 친구들과 직접 대화를 나눌 때였습니다. 한국, 중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는 모두 아시아 문화권에 속한 나라로 역사와 교육, 언어조차도 서로 비슷한 점이 많아서 놀라웠습니다. 그러 나 반대로 서로 모르는 점이 너무 많아서 시간만 주어진다면 한없이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질문이 오갔습니다. 한중일의 교육제도와 대학입시, 한국과 북한의 관계를 바라보는 외 국의 시각, 싱가포르의 다문화 포용정책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서로의 전공과 진로에 대해 물으며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습니다. 대화를 하다보면 언뜻 한국 친구들과 비슷한 느낌을 받다가도, 완전히 다른 나라에서 20년이라는 세월을 보내서 나와 경험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실감한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이들과 정말 아쉽고 짧은 3일간의 시간을 보내면서 외국 친 구들과 생각을 교류하는 것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밖으로 조금만 시야를 돌린다면, 내 생각의 한계를 넓히고 그 많은 국가의 수만큼 색다른 경험과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제게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오게 된 계기였습니다.

 

맺음말

 

중간고사 기간이라 바쁜데 어떻게 왔냐고 묻는 싱가포르 친구들의 물음에 이미 이번 학기에 배울 것을 여기에서 다 배운 것 같다고 농담처럼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그때는 장난처럼 이야 기했지만, 돌이켜보면 정말로 한 학기 어떠한 수업보다도 값진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싱가 포르 공항에 처음 도착한 순간부터 떠나는 날까지, 모든 순간이 새롭고 재미있었습니다. 싱가 포르 친구들 덕분에 완벽에 가깝게 진행된 프로그램과 거기서 만난 훌륭한 친구들, 그리고 싱 가포르 관광을 하면서 치열하게 시간을 보낸 것이 모두 4박 5일간의 판아시아 컨퍼런스 기간 을 행복한 시간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판아시아 국제학생 학술교류 컨퍼런스는 새로운 경험 을 좋아하고 외국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짧은 시간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으며,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