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TER PILOT PROGRAM
부산은 지리적으로 볼 때, 일본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역사적으로 일본과의 교류가 다른 지역보다 많았습니다. 부산의 시립박물관, 시립 미술관, 근대 역사박물관에서는 일본과 교류과정에서 남긴 역사적인 유물을 전시하고 있고, 때로 일본에 저항하며 한국인이 남긴 역사적 발자취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서울대에서 수학중인 동경대 학생들과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이 양국의 교류가 많았던 역사적 장소를 방문하고 양국의 교류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일본과 한국의 학생들이 역사적인 문제에 대해 보다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다소 예민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서로 토론 하면서 역사문제를 보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접근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6/21
6/22
부산역 도착
부산시립박물관 관람
용두산 공원 방문
부산근대역사관 관람
정란각 + 전통 찻집
초량 상해 거리
6/21
부산역 도착
부산시립박물관 관람
6/22
용두산 공원 방문
부산근대역사관 관람
정란각 + 전통 찻집
초량 상해 거리
자유전공학부
2014-11868 김효정
지난 6 월 21 일에서 22 일, 도쿄대 친구들과 함께 부산을 다녀왔습니다. 부산에는 작년 여름 친구와 한 번 놀러 다녀온 적이 있는데, 이번 현장학습에서는 부산의 숨겨졌던 명소들을 일본 친구들과 함께 둘러보면서 좀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도쿄대 친구들과의 첫만남은 조금 어색했지만 ‘불백’과 밀면을 먹으며 조금씩 말문을 텄습니다. 쌈에 나오는 청양고추를 처음 먹어본 도쿄대 친구 두명이 무척 매워하며 계속 물을 뜨러 갔는데 그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했습니다. 점심 식사 후에는 부산시립박물관과 부산시립미술관을 방문하였습니다. 대학생들에게 보통 부산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해운대, 회, 돼지국밥 등일 것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오래 전부터 한국과 일본의 가장 가까운 ‘교류지’로서의 부산, 한국전쟁 시기 ‘피난지’로서의 부산이라는 새로운 면모를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통신사에 대해서는 고등학교 시절 이후로 거의 까먹고 있었는데, 박물관에서 통신사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여러 자료들(<채색통신사문접시>, <남가몽도> 등)을 보며 통신사의 역할, 일본과 조선의 관계 등에 대해 재고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여러 자료들과 그림을 통해 개항기-일제강점기-한국전쟁에 이르는 한국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제가 겪어보지 못했던 시기의 참상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식민지 시기 공출로 ‘되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너는 소들’이 늘어선 사진이라든지, 새파랗게 명멸하는 거리의 피난민들을 그린 양달석 화가의 <피난>, 한국전쟁 이후 한국인들의 가난한 초상을 담았던 최민식 작가의 사진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한편 박물관의 문화체험관에서 탁본 체험을 하고, 전통 혼례식 포토존에서 친구들과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옛날 우리 조상들의 생활상을 일본 친구들과 같이 재현해보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해운대로 이동하여 지친 몸을 충전할 겸 저녁식사로 조개찜과 칼국수를 먹었는데, 부산의 싱싱한 해산물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또한 감자튀김과 맥주를 먹으며 보는 부산의 야경도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한 도쿄대 친구는 저녁 시간 내내 맛있다(うまい), 또는 멋있다는 감탄을 연발하며 부산에 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때 일본 친구들과 이야기를 조금 길게 할 수 있었는데, 각자의 꿈과 계획을 묻고 말하며 서로 격려해주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는 용두산공원 전망대에 올라 부산의 풍경을 바라보았습니다.
귀여운 기념품들도 구경하며 도쿄대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동양척식주식회사로 사용되었던 부산근대역사관을 방문하여 한국의 근대 시기를 조망할 수 있어 좋았고, 동시에 일본은 이 시기 어떤 역사를 이룩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순서를 마치고 횟집에서는 다양한 회를 맛보았는데, 정말 맛있었고 일본 친구들이 많이 좋아했습니다. 이후에는 일본 양식으로 지어진 전통 찻집에서 다함께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외국인 친구와 제대로 대화해보는 것이 처음이었는데, 도쿄대 친구들이 한국어를 생각보다 너무 잘해 놀랐습니다. 이번 기회에 저도 일본어를 좀더 열심히 공부하여 일본 친구들을 놀래켜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더불어 일본과 한국의 긴밀한 관계나 두 나라의 닮은 점, 다른 점 등에 대해 제가 모르는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좀더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여러모로 좋은 기회를 주신 자유전공학부에 감사드립니다.
2016-10459 차유림
이번 BeST 프로그램은 동경대 학생들과 함께하는 부산 여행을 테마로, 부산에 남아 있는 일본의 역사적, 문화적 흔적을 추적하는 것에 목적을 두었다. 그리고 부산의 식문화를 체험함으로써 동경대 학생들에게 서울과는 또 다른 이색적인 먹거리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Ch 1. 기차의 풍경 첫 날 여행의 시작을 위해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동하는 KTX를 탄 동경대 학생들은 그 풍경을 크게 낯설어 하지 않았다. 익숙한 듯이 편의점에 들러, 먹거리를 조금 구매해 좌석 앞에 부착된 간이 테이블을 펴고 과자를 집어먹는 모습이 다른 한국 승객들처럼 굉장히 자연스러웠다.
이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교통수단 문화가 많은 부분 닮아 있음을 보여준다. 오사카에 3발 4일 일정으로 여행을 갔을 때 경험한 일본의 전철은, 외국인에게 다소 복잡한 노선이라는 점만 제외하면, 승강장의 모습이라던가, 편의점의 위치라던가, 편의점 샌드위치를 조심스럽게 까먹는 탑승객의 모습이라던가, 하는 것들이 우리나라와 매우 유사했다. 돌이켜 보면, 출근길이나 여행길과 같은 현대의 일상적인 모습조차도 일본과 우리나라는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었다.
Ch 2. 식사의 취향 부산의 불백거리는 초량동에 쭉 늘어져 있는 불고기백반 가게들을 가리키는데, 불백은 밀면과 함께 오랜 시간 동안 부산인들의 허기를 달래주었던 대중음식의 양대산맥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두 음식을 같은 테마에 놓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식점을 찾게 되었다. 당시 날씨가 너무 더웠던 탓인지 동경대 학생들은 밀면을 주문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도 호불호가 뚜렷한 밀면을 맛있게 먹는 모습이 새로웠다. 날 것 그대로의 밀면은 우리가 식초와 겨자를 적당히 곁들여 자극적으로 먹는 냉면과는 달리 상당히 수수한 맛을 자랑한다. 매콤하게 땀샘을 자극하는 불백보다는 수수한 매력의 밀면이 일본의 식문화와 더 어우러지는 것 같다고 느꼈다. 일본은 같은 그릇에 나온 찌개나 반찬 등을 각자의 젓가락으로 집어먹기보다는, 더는 집게를 통해 개인용 그릇에 덜어먹는 것을 문화적으로 선호한다는 내용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날은, 식문화의 다름을 고려하여 내 몫으로 나온 불고기를 나누어 먹자는 제안을 아쉽지만 마음속에 묻어두었다. 단호한 거절을 조심스러워하는 그들과 우리의 문화상, 섣부른 제안을 거절하지 않고 불편함을 감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이것이 이미 한국 문화에 익숙해져 있던 동경대 친구들을 과소평가한 행동임을 조개찜과 매운탕을 먹으며 알게 되었다.
Ch 3. 문화의 상호작용 이번 부산 여행에서는 유난히 박물관이나 미술관과 같이 간접적으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많이 찾았는데, 고대 시기 교류의 흔적 등 역사책에서 확인한 내용을 시각적으로 재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우리나라는 고대에서 중세 시기, 대륙의 문화나 그 너머에서 건너오는 문물을 일본에 전파하는 징검다리의 역할을 주로 하였다. 특히 불상과 경전을 전달한 결과, 유사한 형태의 불상 등 삼국시대 한반도의 영향을 받은 일본 불교 미술의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부산시립박물관에서 목격한 교류의 역사가 교육을 통해 배운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면, 부산시립미술관에서 발견한 부산 속 일본은 시각적으로 아주 새로웠다.
근대 일제강점기 조선에 머문 일본인 화가들이 바라본 식민지 한국의 모습, 한국인 화가들이 그린 식민지 한국의 모습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재한 일본인 화가들이 식민지 한국의 모습을 다소 담담하게 그려냈다면, 한국인 화가들은 식민지 현실에 대한 한과 울분을 함께 그림에 담아냈다. 식민지 시절 그들이 목격한 학살의 현장과 가난의 현장이 물감의 고유한 색감과 붓터치를 통해 정제된 형태로 나타나 있었다. 우리가 국어 시간에 배워온 일제강점기 문학들은 끔찍한 현실을 외면하기도 했고, 잔인한 운명에 화를 내기도 했으며, 어두운 현실 속에서 한 줄기 희망을 찾기도 했다. 펜을 들어 시를 짓고 소설을 지은 그 시기 작가들처럼 화가들 또한 한반도에서 조선의 한을 그려내는 것을 멈추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림이 주는 시각적인 강렬함은 반복적으로 학습한 역사책 속 서술보다 그 시대상을 그려보는 데 더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일제강점기 미술 작품들을 역사 교과서에서 소개한다면, 학생들이 당대의 모습을 상상하는 데 더 효과적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선에 거주한 일본인 화가들이 그린 조선의 모습은 낙후된 식민지 국가의 생활상으로, 다소 획일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했는데, 그들이 식민지 조선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고정된 이미지가 담겨 있는 작품들도 적지 않았다.
Ch 4. 같지만 다른 음식 일본의 ‘사시미’를 한국어로 번역하면 ‘회’가 되지만, ‘사시미’와 ‘회’가 주는 느낌은 조금 다르다. 생선을 날로 썰어 먹는다는 음식의 두루뭉술한 정의도 같지만, 회를 접시에 담는 형태라던가, 회를 써는 방식이라던가, 상차림의 구성이라던가, 회에 곁들여 먹는 양념장이라던가, 회를 먹는 방식이라던가 하는 것들이 조금씩 다른 형태를 띠고 있고, 이렇게 직감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회’와 ‘사시미’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
실제로 동경대 학생들이 부산에서 먹은 회는 초고추장이나 참기름처럼 그들이 일본에서 자주 접하지 못한 양념장과 함께 나와, 더 큰 먹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생선을 날로 먹는 동일한 식문화가, 서로 다른 나라의 지역 특색과 만나 최종적으로 다른 음식의 형태로 발현되는 것은 굉장히 흥미로운 현상이다. 물회, 회덮밥 등 초고추장을 넣어 회의 비린 맛을 잡고 풍미를 살리는 우리나라의 회 요리와 지라시덮밥, 초밥 등 배합초로 양념한 밥에 간장을 곁들여 회 자체의 맛을 끌어올리는 일본의 회 요리는 분명히 서로 다른 문화의 양상인 동시에,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의 긴밀한 문화적 상호작용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마치 닮아 있지만 접점은 없는 평행선처럼 우리나라의 음식 문화와 일본의 음식문화는 나란한 관계를 취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 이번 여행에서 유독 그런 점들을 많이 목격한 것은 부산이 일본과 물리적으로 아주 가까이 위치해 있는 만큼 일본 문화와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이어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부산 여행은 동경대 학생들과의 문화적 공통분모를 발견하기에 아주 적절한 여행이었다.
김정은, 자유전공학부16
이번 여름, 자유전공학부에서 좋은 기회를 제공하여 일본의 도쿄대학교 친구 들과 일본과 한국의 교류 흔적이 남아 있는 부산으로의 1박2일 현장학습을 갈 수 있 었다. 특히, 이번 현장학습은 차유림(자유전공학부16)과 내가 함께 부산에 대하여 조 사하며 짠 일정으로 진행되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일정을 짤 당시만 해도 즐거 운 마음으로 했던 것 같은데, 현장학습 날짜가 다가올수록 책임감과 닮은 부담감이 마음 한편에 자리 잡게 되었다.
부산 내에서 이동 동선과 이번 답사와의 주제적합성 을 모두 고려하고자 노력했기 때문에 수월한 작업은 아니었지만, 도쿄대학교 친구들 과 자유전공학부 친구들 8명이 1박2일의 시간을 내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부산으로 출발하는 KTX에서부터 유림이와 이번 현장학습이 성공적인 답사가 될 수 있을 것인 지 어느 정도 걱정을 버릴 수 없었다. 첫날은 부산시립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오후시간동안 과거 부산과 일본의 긴밀 한 관계를 어떻게 정리, 보관하고 있고 이를 어떤 형식으로 전시하여 관람객에게 그 내용을 전달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박물관의 경우는 시대 순으로 구석기시대부터 근현대시대까지 부산의 생활상을 나열식으로 전시하고 있었다.
부산과 일본의 교류가 두드러지게 느껴지는 시기는 근대시기이기 때문에 이시기의 소장품들이 더욱 많았다 면 좋았을 텐데, 이시기의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아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박물관 내에서 이루어진 토의가 부산시립박물관 일정을 빛나게 만든 것 같다. 박물관 내부의 소장품이 근대시기에 가까워져가면서 일본과 한국이 동일한 역사사건에 대해서 교육이 어떤 식으로 다르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자연스럽 게 토의해 볼 수 있었다. 서로 사건의 명명이나 강조점이 약간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역사적 해석이 대외관계에 있어서 중요하게 자리 잡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자국의 역사교육을 넘어서 지리적으로 인접하여 과거 서부터 교류가 활발할 수밖에 없었던 동아시아 국가의 학생과 청년들이 역사적 논의 를 함께하는 장을 자주 마련하는 것이 동아시아간의 불필요한 장벽을 허무는데 도움 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박물관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부산시립미술관으로 이동했다.
미술관은 이번 기 획전시주제가 답사의 목적과 상응하여 일정에 배치하게 되었다. 우리가 관람한 전시 는 <모던과 혼성 1928-1939>를 제목으로 하여 일제시기 부산의 미술에서 나타나는 근대성의 수용과 자생적 미술의 발생 그리고 일제시기 재부산 일본인 화가 및 부산의 1세대 화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던 일본작가들의 작품들을 보여준다.
전시일정과 답사 시기가 맞아떨어져서 운이 좋다고 생각할 만큼 ‘일본과 조우한 부산’을 시각적으로 받 아들이기에 완벽한 전시였다.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그 당시 부산의 미술과 시각문화가 일본미술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글로써만 교류가 많았다는 내용들의 나열보 다도 그림에서 느껴지는 ‘인상’ 그 자체로 더 긴밀성을 크게 느낄 수 있었다. 모두들 동일한 인상을 받은 듯 했는데, 일본 미술과 한국 미술을 아우르는 동양미술사에 대 한 배경지식이 좀 더 풍부했다면 전시에서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지 않았을 까에 대한 아쉬움을 서로 나누기도 했다.
미술관을 가기 전에는 미술관에 익숙한 친 구들이 많지 않아 미술관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하는 듯 했지만 흥미로 운 전시에 대단한 관심과 집중력을 보여줘서 고마웠다. 1박 2일 일정 중에서 현재의 부산을 즐겨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되어있었다. 더베이101이나 부산타워 등이 그런 일정이었는데, 이 시간에 일본에서 온 도쿄대 친 구들로부터 재미있는 감상을 들을 수 있었다. ‘서울은 서울 같은데, 부산은 뭔가 조금 오사카 같은 느낌이 든다’는 말이었다.
사실 내게는 박물관, 미술관 또는 일정 후반에 갔던 역사관에서 보관해놓은 수많은 소장품들보다 더 값진 감상으로 느껴지는 한마디 였다. 도시전체에서 느껴지는 설명할 수 없는 익숙함이야말로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없어지지 않는 일본과 부산의 긴밀한 관계를 여과 없이 드러낸다고 생각한다. 현장학습을 마치고 본 감상문을 작성하면서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지만, 이 번 답사는 일본의 대학생과 한국의 대학생이 함께하여 일정 하나하나가 더 풍부해질 수 있었다. 각 일정을 함께 수행해나가면서 일본과 한국에서 자란 친구들끼리 서로 다른 감상을 나누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각보다 새롭고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 고, 2018-2학기에 the BeST Program을 통해 방문할 도쿄대학교에서의 생활과 교류 에 대한 기대를 더욱 키울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일본과 조우한 부산’ 답사를 기획 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에 감사인사를 전하고 마치고 싶다.
2017-17511 자유전공학부 박유진
지난 6월 21일, 22일 이틀간 동경대학교 교환학생들과 함께 부산 현장학습을 다녀왔다. 3월에 가족과 함께 부산에 다녀와서 혹시 같은 곳에 가게 되지 않을까 했으나 이번 현장학습은 일본과 우리나라, 그 중에서도 부산과의 교류에 초점을 맞추어 테마를 짰기에 다행히 일정에 있던 장소 가 모두 새로운 곳이었다. 출발하기 전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언어였다. 2학기에 교환학생 갈 것 을 대비해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고 중학교 때부터 일본어를 학교에서 배웠으나 주로 읽기 혹은 쓰기 위주였기에 대화를 할 정도의 실력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역에서 처음 만난 일본 친구들이 한국어를 굉장히 잘해서 여행에 대한 걱정이 모두 사라졌고 실제로 이틀간 함께 다니며 의사소통을 하는 데에 큰 무리가 없었다. 처음 만나서 자기소개를 하고 기차를 타서도 각자 따로 앉았기 때문에 대화를 할 시간이 부족 했는데 점심식사를 하며 많은 대화를 하고 어색함을 풀 수 있었다. 동경대 생활에 대해 묻기도 했고 서울대에서 어떤 수업을 들었는지, 전공이 무엇인지에 대해 서로 대화를 나누다보니 일본 학생들도 우리나라 학생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매번 외국 학생과 교류를 할 때 느끼지만 막상 겪으면 새롭게 다가오는 것들이 있었다. 식사를 한 후 부산시립박물관에 가서 과거 구석기시대에서부터 근대까지 우리나라의 역사를 부산을 중심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임진왜란을 이후 우리나라와 일본이 어떻게 교류를 했는지 교과서를 통해서만 배웠던 것들을 실제 증거를 눈으로 보며 확인하니 더욱 생생하게 다가왔다.
박물관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우리나라 역사 교과서와 일본의 역사 교과서가 가르치는 내용 이 무척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교과서에서 임진왜란은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하며 임진왜란 의 배경, 전개, 영향 등 모든 것들을 교과서에 담고 있으나 일본 학생들에 말에 의하면 일본의 교 과서에는 임진왜란이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고 했다. 민감할 수도 있는 역사 문제를 일본인과 이 야기하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일본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무척 흥미로웠다. 박물관에 이어 부산미술관에 방문했다. 박물관에서 미술관으로 택시를 통해 이동할 때 택시 안에서 부산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도 무척 즐거웠다. 일본 만화를 우리나라에서 방영할 때 오사카 출신을 주로 부산 출신으로 바꾸어 방영한다고 일본 친구에게 알려주어 오사카와 부산 의 유사성에 대해서도 재미있는 대화를 나누었다. 개인적으로 최근 미술에 관심이 늘어 가장 기 대하던 장소였는데 미술관에서 전쟁 시 우리나라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진 작품을 많이 볼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이후 숙소에 가 짐을 풀고 저녁 식사를 했는데 일본에는 조개찜이라는 요리가 없다며 일본 학 생들이 무척 신기해했고 ‘맛있다’를 각국의 신세대가 사용하는 용어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알려주 었다.
식사를 하고 더베이 101에 가 야경을 보며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 때는 일본 학생들뿐만 아 니라 교수님과 전문위원님 그리고 조교님과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다. 밤바람을 맞 으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대화를 나누는 그 시간이 부산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 그 후 해운대 바다를 보러 나갔다. 버스킹하는 사람들의 연주와 파도 소리를 들으며 모래사 장을 거닐고 왜 베스트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 해 대화를 나누고 서로 고민을 들어주니 짧은 시간 동안 정말 가까워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생활에 필요한 조언도 많이 해주어서 부산에 오기 전에 가지고 있었던 걱정이 많이 사라졌던 것 같다. 22일에는 부산타워를 방문했는데 서울에서 남산타워도 가본 적 없는 내가 부산타워에 먼저 가 게 되어 신기하기도 했고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부산의 바다와 전경은 무척 아름다웠다. 개인적 으로 인상깊었던 것은 부산타워 내 기념품이었는데, 평소 일본 여행에 가면 각 도시의 특색에 맞 게 지역상품을 잘 만든다고 생각하여 우리나라 도시들도 이런 점이 더욱 발달하길 바랐는데 고등 어를 비롯한 해산물을 통해 부산의 특색을 잘 살린 기념품도 많았고 외국인에게도 반응이 좋은 것 같아 절로 감탄이 나왔다.
이후 부산근대역사관에 방문하여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역 사문제를 살펴볼 수 있었다. 역사에 관심이 많다던 일본 친구들은 이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하기 도 했다. 고등학생 때 수요집회에 참여할 정도로 위안부 문제에 관심이 있는데 부산 현장체험학습을 통 해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다양한 한국과 일본의 역사 문제와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무척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박물관과 미술관 같은 견학에서 보다 일본 친구들과 함 께 이야기를 나누며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친구들을 보며 일본 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긍정적인 자극을 받기도 했고 현지인이 아니라면 알기 어려운 일본 대학 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현장학습을 통해 만난 친구들과 일시적인 만남이 아니 라 일본에 가서도 자주 얼굴을 보고 만나는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노력해주신 교수님과 전문위원님 그리고 조교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 을 전하고 싶다.
동경대학교 교양학부 윤미래
동경대학교 학생으로서 서울대학교에 교환유학으로 와 있는 이번 기회에,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가 서울대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신 것에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 이번 부산 여행은 다음 학기에 동경대학교에서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 생활을 하게 될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학생들과 부산에 체험학습 여행을 함께 떠나, 부산이라는 도시, 그리고 서로에 대해서 좀 더 알아갈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나는 한국에서 중, 고등학교를 다녔지만, 대학교부터는 쭉 일본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서울 이외의 도시를 여행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여행은 각별했다. 부산은 항상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국내 여행지였고, 이번 체험학습은 단지 여행이 아니라 일본과 한국이라는 두 나라의 교류의 역사를 통해 부산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자, 다양한 박물관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체험학습이 진행되었다.
부산시립박물관에서는 한반도의 역사를 고대사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부산의 사료를 중심으로 폭넓게 다루고 있었다. 선사 2 만년 전에는 한반도와 일본이 서로 이어져 있었다는 점, 그리고 삼국시대에는 각국의 예술품이 상대국에서 발견되었다는 점, 그리고 유명한 조선시대의 통신사 제도 까지, 한국의 역사를 다시 한번 되짚어 보면서 그 안에서 일본과 어떠한 교류와 역사가 지금까지 이어져 왔는지 느낄 수 있었다. 한 가지 흥미로웠던 것은, 고대 또는 중세의 역사까지도 “한국인의 역사” 즉 하나의 민족의 연장선으로, 현대의 대한민국의 “한국인”의 기원으로 인식하는 역사관을 강조하는 국사 교육과 박물관 전시로 이루어져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다. 부산시립미술관에서는 당시 일본에 그림을 배우러 유학한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 그리고 한국전쟁을 거치며 전쟁의 비극을 그린 다수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여기서도 부산이 일본과 한국의 교류의 중요한 거점이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는데, 많은 작가들이 부산에서 일본인 화가와 교류하거나, 일본인 화가가 부산에서 활동하면서 남긴 작품들이 당시의 양국의 예술적인 교류를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새롭게 근대성이 수용되기 시작하던 당시의 실험적인 시도들이 인상적이었다. 부산 근대역사관은 내가 둘러본 박물관들 중 가장 인상에 깊게 남아있다. 본래 일제강점기 때 동양척식주식회사의 부산지점으로 사용되었다고 하는 박물관의 건물에는, 항구도시로서의 부산이 일본과 한국의 교류의 역사 속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고, 근대화의 역사 속에서 부산의 당시 시대상을 자세히 그리고 있었다. 해방 이후에는 미국 해외공보처 부산문화원으로 기능한 이러한 박물관 방문 체험 또한, 단순히 한국인 학생들끼리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인 학생들과 함께 방문하고 생각을 나눌 수 있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었다고 느꼈다. 나는 이 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던 많은 당시의 일본의 자료를 보면서, 내가 일본에서 5 년간 생활하면서 느꼈던 일본에 대한 의문점에 대해 전시된 사료를 함께 보며 일본인 친구들의 생각을 들어 볼 수 있었다. 일본에서 대학을 다니면서 나름 일본인의 사고방식과 그들의 입장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함께 박물관의 자료를 보며 생각나는 아이디어나 의견을 일본인 친구들과 교환해보니 새로운 깨달음을 많이 얻을 수 있어 신선했던 기억이 난다. 부산이라는 도시는 한일관계와 교류의 역사에 있어서 서울 이상으로 큰 의미를 가지는 도시라는 것을 이번 체험학습을 통해서 여실히 느끼게 되었다.
예로부터 항구도시로서 일본으로부터의 문물이 들어오는 통로이기도 했고, 한국의 문화가 일본으로 전해질 때의 창구이기도 했던 것이다. 근대 이후의 한일관계의 역사는 일제 강점기에 대한 언설이 지배적이지만, 그것보다 훨씬 이전부터 한국과 일본 사이의 교류는 역사가 깊고 뗄래야 떼어놓을 수 없는 지리적 이웃이었다는 것을 부산의 역사를 배우면서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서울대학교의 한국인 친구들과 교류하는 것도 굉장히 즐거웠다. 일본에서 지내게 될 기숙사나 동경대의 사정에 대해서 이것저것 질문하는 친구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한국인으로서 처음에 겪을 수 있는 생활이나 문화의 차이점에 대해서 설명해주기도 했다. 마지막 날에는 정란각에서 전통 차를 마시면서, 당시 부산에 체류하던 일본식 가옥을 느낄 수 있었다. 일본식 다다미와 오시이레 등, 부산 한 가운데의 일본과도 같은 느낌을 받았다. 차를 즐기며 한가로운 휴식을 즐기며, 여행의 막을 내리게 되었다.
2017-81557 자유전공학부 교환학생 야마다 쿄헤이
’부산스럽다‘라는 단어가 있다. 친구가 홍콩여행 갔다 왔을 때 처음 들어봤다. “홍콩은 사람 많고 부산스럽고..” 여기서 ‘부산스럽다‘가 ’시끄럽다‘라는 뜻인데 나는 이 단어를 ’부산 같다‘라는 뜻으로 오해했다. 홍콩도 중국에서 특이하고 큰 도시니까 그럴 것 같았다. 나는 일본 요코하마 출신이다. 요코하마는 수도 도쿄에 가까운 항구도시로 발전 된 대도시다. 일본은 이 요코하마부터 개항 開港 해 서양에 문물을 토입해서 근대화를 달성했다. 유명한 데이트 장소이기도 하고 젊은 사람들이 많은 요코하마는 정말 ’부산스럽다‘.
부산이라고 하면 일본애서는 조용필의 노래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널리 알려져 있다. 우리 부모님 세대는 모두가 아는 노래다. 조용필이 일본어로 이 노래를 부르고 유행했는데 일본 사람도 부산이 갖고 있는 매력을 이해했기 때문인 것 같다. 사람이 만나고 해어지는 한구, 바다의 정취, 그런 분의기는 일본 요코하마과도 역시 닮았다. 요쿄하마를 주제로 한 ’블루 라이트 요코하마‘라는 엣날 노래가 있는데 한국 노래방 일본국 인기 차트에서 100위 이내로 나왔다. 그 이유는 모르겠지만 한국사람이 요코하마를 상상할 때 머리 속에는 부산이 있을 것 같다. 그런 이미지를 갖고 부산에 내려갔다. 1박 2일이라서 많은 장소에는 못 갔지만 부산 음식, 역사, 아름다운 해변 등 마음껏 즐겼다. 조개찜과 회 같은 평소 못 먹는 음식을 해산물 신선한 부산에서 먹을 수 있어 기뻤다. 맥주를 먹은 해변 공원을 사람들 많고 잔짜 ’부산스러웠다‘. 이런 메력적인대는 요코하마에서는 없고 부신에 특이한 것 같다. 그러나 완전 일본 같은 장소도 하나 찾으러 갔다. 일본식 가옥을 그대로 사용한 카페였다.
내가 상상하는 ’그리운 할머니집‘ 분위기가 그대로 이 카페에서 있었다. 다다미에 편하게 눕고 진정한 마음이 돼서 힐링했다. 그렇지만 이 일본식 가옥은 단순한 힐링 장소가 아니라 부산의 역사를 상징하는 곳이기도 한다. 우리가 부산 역사박물관에서 배웠듯이 부산은 일제가 강압적으로 개항시키고 지배를 시작한 장소다. 일본 역사교과서에서는 ’미국이 일본을 무력으로 개항시키고 불평등 조약을 맺게 만들었다‘고 배우는데 한일 韓日 수호 修好 조약 條約 (1876)에서는 일본이 한국의 관세를 인정하지 않다는 미국이 일본에 강요한 조약보다 조건이 심했다. 일본 사람들이 이런 역사를 잘 알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막물관에서 일본어로 된 부산 여행지도를 봤을 때는 반갑기도 했다. 지금도 관광지에 가면 여러 나라 언어로 된 지도가 있는걸 볼 때와 비슷한 감정이였다. 그러나 이것은 그런것들과 다르다. 나는 부산의 역사를 아니까 바로 슬픈 마음이 됐다. 내 친구 부모님께서는 부산 출신인데 부산에서는 아직 일본어를 많이 쓴다고 하신 적이 있었다.
쿠루마, 시마이… 그 분들도 아는 일본어가 나에게 통해서 기뻐하시고 그런 회제로 친하게 됬지만 왜 그런가라는 역사를 재대로 알아야 한다고 그런 이야기를 들를 때마다 생각했다. 이번에 박물관에서 사진, 실물자료, 영상자료 등으로 일본 지배의 실태를 배웠다. 한국과 일본은 같은 동양 나라로서 비슷한 점이 많다. 외모도 비슷하고 문화도 비슷한 양 나라 사람들은 서로에 친금감을 느낀다. 그러나 그 일부분은 일제 강점기의 잔재일 수 도 있다. 이런 점을 재대로 알면서 우리가 다 같이 일본식 가옥 카페를 즐겼듯이 서로 문화의 좋은 부분은 받아들이는 자세가 우리 세대에게는 바람직할 것 같다. 최근에 한국에 관심을 갖는 젊은 사람들이 일본에서 많아지고 있다. 그런 사람들이 반탄소년단이니 치즈 닭갈비부터 시작해서 한국 역사까지 배워주면 좋겠다.
東京大学医学部 3 年 矢野孝信
今回の釜山の見学は非常に興味深い内容となりました。このプログラムに参 加しながらも、現地の大学生と交流する機会があまりなかったので、このような 機会で実際に話をし、交流できたのがよかったです。先生方とも少しお話をさせ ていただきましたが、非常に親切で、大学を超えた日本と韓国の交流に力を尽く しておられることを感じました。現地でいただいた食事はどれも美味しく、特に 海鮮物の蒸し焼きは日本では到底食べられないもので、非常に感銘を受けまし た。 今回特に印象的だったのは、韓国の歴史博物館と美術館です。歴史博物館で は、歴史の中で日本と韓国がいかに関係深く、またいかに似通った文化を持って いるかを感じました。石器時代、青銅器、鉄器時代、特に人類史初期においては 日本の博物館において見るそれと同じ様相を呈しており、またそれ以降の歴史 上においても共通点が多く見られました。ただ、朝鮮時代、高麗時代に奥生産さ れた韓国の青磁は非常に質が高く美しいもので、これはもしかしたら、同時代の 日本の陶磁器の質とは一線を画すものなのではないかと感じました。この陶磁 器の発展も朝鮮時代を超え、豊臣秀吉による侵略を受けて衰退したようで、確か に後半になると陶磁器よりも書物の方が展示の多くを占めていました。1つ書 物を読んでいて感じたのが、漢字の存在です。昔、と言っても約5世紀前は、韓 国でも上流階級のしかも男性のみが漢字のみを使っていました。そこに世宗大 王がハングルを伝えて、社会的弱者、女性たちに文字を伝えた。今でこそ韓国か らは漢字がほとんど消え去り見ることもできないが、昔は歴史の中心が漢字で 成り立っていたことを考えると、非常に興味深かったです。
この書物の展示を見 ながら先生に聞いた話は、昔は王の側近に王の行政を史実としてそのまま残す 臣下がいたとか。この臣下は王の命令に左右されずに、歴史にありのままを残す 役割を任じられていたそうです。ある意味誰よりも歴史を俯瞰した中間位置に おいて、後世のために綴られた重要な書物が、こうして目の前にあると思うと、 非常に不思議な気持ちで、それこそ歴史の重みを感じました。博物館も後編に入 ると、日本と釜山との国交の歴史となっていきました。当初 1876 年には開国反 対派も多かった中で、無理やりこじ開けて入って言ったのが日本とのこと。ただ そこまで敵対した感情は感じず、着物や温泉などを通して韓国の地で文化が融 合しているのを見ると、少し温かい感情さえ芽生えました。しかし日本統治時代 になると状況は一変し、いかに日本が自国に被害を与えたか、いかに国内産業、 商業や農業に悪影響を及ぼしたかが詳細に綴ってありました。他の歴史館では 慰安婦問題についても堂々と取り上げられており、そのような、日本では決して 見ることも触れることもできない展示や情報に触れることができただけで非常 に貴重な体験となりました。歴史はその国の立場と切り離せないがために、立場 を変えてより多方面から両国の関係を見つめることの面白さ、重要性を感じま した。 ここで、博物館以上に日帝時代の韓国について強く感じたのは、美術館です。 美術館では、最初水墨画が主な内容でした。水墨画は日本のものに比べると少し 無骨さを感じ、中国のものに比べると堂々さや威風にかけているように感じ、な んとも中途半端な出来に感じました。ただ特に衣装や風俗が絵に取り入れられ た時に、韓国画にも韓国らしい味があるとは感じ、初めてのものをみる面白さを 感じました。韓国の芸術の持つ強い色、中国の芸術や日本の芸術には見出せない 強い色に気付かされたのは、まさに日帝時代の絵画を見ている時でした。そこで 描かれているのは被支配層の感情で、迫害され搾取され、痛み苦しみ悲しみを感 じながらもそれを表現できない現実。その抑圧されたまりきった感情を、あるも のは激しく感情をあらわに、あるものは静かに、淡々と書く。そのような世界を 感じました。表現方法は様々であるが、そこに共通して見られたのは、抑圧され た感情、祖国への希望、そして恨の感情でした。恨の感情というのは朝鮮民族の 心の根底にあるものだとは聞いていましたが、ああ、これが恨の感情か、成すべ き願いを成せない、その鬱屈し切ない心情なのか、と、表面的ではあるかもしれ ないけれども、感じました。このような絵画は、西洋美術を憧憬して模索し続け た日本の画家にはかけないものだろう。戦時中においては、支配者という立場に 立つ限り見えないもの、被支配者の心情世界を非常に強く感じました。
また、こ の韓国絵画の素晴らしいところは、ただ事実や個人的感情の表現にとどまらず、 それが美術作品として昇華していたことだと思います。特に、男を書いた赤い絵 と民衆を書いた青い絵が色鮮やかな対比をなして横に並ぶのを見た時に、ああ、 これは日本の美術館では死んでも見られない感情を揺さぶる芸術作品だ、と強 く感じました。 今回は韓国の文化や芸術を通して、より韓国を知ることができたと思います。こ の機会に感謝し、継続して留学に励んでいきたいと思います。
Collective Action for Mobility Program of University Students in Asia
Korean Council for University Education
23F. Daesung Dpolis-A, 606 Seobusat-Gil, Geumcheon-Gu, Seoul, 08504, Korea
TEL +82-2-6919-3913/3915
The Asian Consortium for Excellence in Liberal Arts and Interdisciplinary Education
College of Liberal Studies, Seoul National University
3F. 220, 1 Gwanak-ro, Gwanak-gu, Seoul 08826, Korea
TEL +82-2-880-9547
COPYRIGHT (C)2021 SEOUL NATIONAL UNIVERSITY.
ALL RIGHTS RESERVED.